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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씨

월간기록 : 2023.10월의 기록

레오- 2023. 11. 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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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쓸모

#어느날갑자기아만자

#넛세린

다사다난한 10월의 기록이다.

암환자가 되어 수술받고, 회복하는 일상.

가족 누구도 몰랐던 시간.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암환자 되다니.

원래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먹을 일이 더 없어진 커피.

그리고 그 자리를 메꾸는 다양한 차.

가족식사를 마치고 우연히 들르게 된 카페는 맛도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입원하기 전 최후의 만찬이랄까.

샤브샤브 좋아하는 내게, 너무 딱이었던 곳.

그 날의 대화도, 분위기도 좋아서 입원을 앞두고도 마냥 기분이 좋았다.

 

수술 전, 마지막 불금을 즐긴다.

좋은 분위기, 맛있는 차, 그리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문득, 수술 후에도 이런 시간이 내게 주어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대화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다.

수술 후, 다음날이다.

무서운 얘기도 들었지만, 나는 다 맡겼으니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었던 그 날.

옆에 항암 환자 분이 계셔서, 무언가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그분이 무척 씩씩하셔서, 항암이라고 무조건 다 죽을만큼 어려운 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을 잠시했다.

역시 집이 최고다.

몸은 100% 회복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퇴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딱딱한 병원 침대 대신에, 푹신한 내 침대에 몸을 누이고, 며칠 사이 슬몃 뒤틀린 허리에게 위로를 했다.

 

정성스런 퇴원 축하 과일바구니.

고맙습니다.

꽃대신 과일도 참 좋더라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제.

퇴원 기념으로 사온 롤케이크.

정말 맛있어서 요 한덩이만 있다는게 아쉬웠다.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오랜만에 아티제로 해볼까 싶다.

식단을 잘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침을 먹지 않았던 내게는 무리다.

이 정도만 해도 꽤 잘 먹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식빵은 안녕-

호밀빵과 친해지자!

바디로션을 좋아한다. 나는 불쌍한 아만자고,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자는 이유로 궁금했던 넛세린을 구매해본다.

지금 바디로션 엄청 여러종류 사두고 비교중인데,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아니다.

일단은 손에 발라서 느낌이 좋아야 하는데, 특별히 딱! 하는 느낌이 없다.

몸에 바르면 뭔가 달라지려나?

넛세린 밤 발바닥에 발랐다가 굳어져서 때처럼 밀리는 거 보구 살짝 후회하는 중이다.

패키지는 참 예쁜데 말이지.

매일 20분 이상 2회의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이라고 써두지만 사실 걷기 하나다.

무거운 것도 들 수 없고, 근육을 쓰는 운동도 하지 않는다.

그저 걷는거다. 많이 걸으면 지치기에 그냥 적당히 걸음에도 금새 지친다.

수술한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이럴 때 보면 한 건 분명하다.

수술결과는 너무 다행스럽게도 1A단계로 항암이나 방사선 어떤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두번째 삶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지.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고 싶은것만 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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